2017년 11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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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열정과 패기, 업체의 희망 되다!
- 2017 청년 희망 맞춤 일자리 박람회

연말이 다가올수록 아직 어디엔가 소속되지 못한 청년들은 애를 끓는다. 덧없이 또 한해를 그냥 넘겨야 하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청년이 무엔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존재가 아니던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017 청년 희망 맞춤 일자리 박람회’가 펼쳐진 대한상공회의소 경기인력개발원 대강당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그 열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2017 청년 희망 맞춤 일자리 박람회 내부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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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시작 시간인 2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 대강당은 청년들로 가득했다. 젊음의 웅성거림이 묘한 설렘을 주었다. 26개 업체가 ‘ㄷ’자로 포진한 가운데 면접을 하는 청년도, 그들을 맞을 업체 담당자들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웃음이 오가고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리 경직되지 않은 느낌이다.


“면접하고 싶은 업체가 많아서 좋아요. 현재 2군데 정도 면접을 봤는데 떨리기는 하나 업무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그리 어렵지는 않네요. 면접 보고나니 더 마음에 끌려 꼭 취직하고 싶은 업체도 있어요.”

CAD/CAM 설계를 전공한 권유리 씨는 이전에 제과/제빵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출퇴근시간 때문에 결혼 후에는 힘들겠다 싶어 과감히 방향을 바꿨다. 연륜이 느껴지는 그녀의 결정에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음이 느껴졌다.


2017 청년 희망 맞춤 일자리 박람회 내부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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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정장 차림의 무리가 눈에 띄어 다가가니 자동화시스템제어를 전공한 학생들이다. 처음 면접을 보는 거라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많이 떨린다면서도 잘한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답하는 이지환(20세) 군. 퇴직을 앞둔 아버지와 편찮은 할머니를 위해 자신이 가정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지만 “열정으로 버티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 열정에 불끈 주먹 쥐며 응원을 보낸다.


젊음이 좋다고 톡톡 튀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면접을 마치자마자 빨갛게 상기될 얼굴로 담당교수에게 달려가 해맑게 웃는 주가빈(19세) 양.

“처음이라 떨리긴 했는데 질문이 예상보다 쉬워서 대답하기 편했어요. 저요? 붙을 것 같아요.”

어디서 이런 자신감이 나올까. 무한 긍정 에너지, 그게 젊음이 아닐까. 면접을 마쳤지만 긴장감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던 장태영(19세) 군은 마치 즐거운 놀이터에 나온 사람 같았다.

“면접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런데, 그냥 재미있어요. 레이저 용접으로 기계를 만드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고3생으로 위탁교육을 받는 중이라는데, 면접을 받는 입장이 아닌, 해당 회사의 업무에 대해 오히려 질문공세를 퍼부은 그와 성의 있는 답변을 해준 업체 담당자 모두 박람회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청이 늦어 부스조차 마련되지 않았지만 노트북 화면을 열어 놓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면접자보다 더 많은 말을 쏟아내는 업체 담당자도 있었다.


 

“제가 좀 말이 많았나요? 우선 회사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제가 기계만 40여 년 다루다보니 학생들을 보면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경력 5년은 돼야 같이 일할 수 있지요. 하지만 옆에 있는 이 직원도 경기인력개발원 출신인데 아주 열심히 잘 배우고 있어요. 학생들이 회사 와서 잘하니까 이렇게 또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17 청년 희망 맞춤 일자리 박람회 내부사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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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면접에 그치지 않고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먼저 선택하라고, 경력을 쌓은 후엔 해외로 진출해 더 넓은 세상에서 일하라고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는 (주)소마의 업체 담당자였다. 채용이 일찌감치 마감되어 폐장 시간보다 일찍 자리를 뜨는 업체도 있었으나 10여 업체는 4시를 넘어서도 학생들 면접에 여념이 없었다. 독특하게 3인 그룹 면접을 진행하던 대일몰드텍(주) 담당자를 어렵사리 마주했다.

 

“면접자들이 대거 몰리니까 어쩔 수 없이 그룹 면접을 했어요. 짧은 시간에 참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괜찮은 참가자들이 꽤 있어요. 경기인력개발원과는 오래전부터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데 구직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요. 추천에 의해 입사하니까 힘들어도 참으려고 하고 전임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잘 적응해 나가더라고요. 회사 성과면에서도 채용이나 교육 등에 지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느니 도움이 많이 됩니다.”

50명의 직원 중 경기인력개발원 출신이 15명이나 된다니 담당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성의 있게 면접을 하는 이유를 알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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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을 채운 업체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나 전공분야별로 분산이 잘 돼 주관하는 입장에서 만족스럽다는 임주원 경기인력개발원 학생팀장.

“여느 일자리 박람회와 달리 청년 위주의 구직, 구인을 하기 때문에 특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청년들은 여러 업체를 한꺼번에 두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면접 볼 수 있어서 좋고, 업체들도 인재 선발 대상이 많아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행사장 공간이 좁다 보니 신청이 늦어서 참석하지 못한 업체들도 많답니다.”

 

2회째지만 성과가 좋은 만큼 판을 키워봄도 좋지 않겠냐고 살짝 운을 띄워 봤지만 임 팀장의 의지는 확실했다. 외부로 나가면 중장년층도 참여하게 될 것이고 청년들만의 기회가 상실되기 때문에 특화된 이대로가 좋단다.


사람들이 거의 빠져 나간 시간, 행사 시작 때 봤던 정장 차림의 무리 중 한 명이 아직도 이력서를 두 손에 쥐고 있다. 준비가 된 상태에서 면접을 보는 게 예의고, 자신에게도 이득인 것 같아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이유겸(26세) 씨. 폐장 10분을 앞두고 결심한 듯 한 업체 앞으로 가 섰다. 면접을 마치고 벌개진 얼굴로 나서는 그를 붙잡아 세웠다.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라 좋았어요. 제가 원래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닌데 저를 어필하기 위해 오랜만에 말을 많이 하니까 얼굴이 벌겋게 되었네요.”

신중히 선택해 2업체만 면접을 봤는데 나름 연락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수줍게 웃었지만, 뒤돌아서며 “오늘 잠은 다 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에게 무언의 응원을 보낸다. 자신의 노력한 바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해 이 땅의 청년들이 취업의 문턱에서 고개 숙이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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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전영숙 시민기자

[2017-10-31]조회수 :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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