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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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 - 대륙을 향한 무한질주를 꿈꾸다
- ‘베이징에서의 점심, 코번트가든에서의 저녁’

도라산역이라는 명칭은 인근 도라산에서 유래한다. 도라산은 사천강이 흐르는 벌판에 쏟은 해발 156m의 산.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이 고려에 투항한 후 왕건의 딸 낙랑공주와 살면서 이곳 산봉우리에 올라가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그리워했다고 해서 도라(都羅) 산이다. 기자가 찾은 토요일 도라산역에는 관광버스 여러 대가 주차하고 있었고 수시로 안보관광 단체손님을 실은 버스가 들어왔다. 그 중에 통역을 동반한 외국인 단체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도라산역 전경
도라산역 전경2


남북을 잇는 경의선 철도 복원사업은 2000.6.15.남북공동성명의 합의사항으로 2000.9.18.시작되었다. 도라산 역사(驛舍)는 이듬해 2001.4.20.착공, 2002.4.11.준공된다. 도라선역 개통 바로 전인 2002.2.20. 미국의 조지부시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 연설하고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철도 침목에 서명한 후 한반도 통일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었다. 경의선은 수차례 사전 시험운행을 거쳐 2007.12.11.일 개성공단 입구에 있는 북측 판문역까지 운행했다. 그 후 개성공단 폐쇄 전 까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경의선 육로로 개성공단으로 운행함으로써 남북관계를 잇는 마지막 보루였다. 하지만 개성공단은 2016년 2월에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이유로 가동 12년 만에 폐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진입로
경의선철도남북출입사무소

위도 상으로 치자면 경원선 월정리역이 최북단역이 되겠지만 군사분계선 내 일반인의 통행이 불가능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우리나라의 최북단역인 셈이다. 원래 도라산역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역 중의 하나였다. 6.25전쟁 때 파괴되어 근래에 와서 복원된 것이다. 국경지역에 위치해 있어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세관이 존재할 만큼 역 내부가 크고 넓다.


DMZ Souvenir
경의선 모습

경의선은 6ㆍ25전쟁 휴전협정 체결로 인해 대륙을 향해 달리던 질주를 멈추었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중국횡단열차(TCR)나 시베리아횡단열차(TSR)와 연결하면 평양-베이징-파리-런던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까지 남북 분단으로 인해 대륙으로 가는 길이 막혀 배나 비행기를 타고 멀리 우회해야 한다. 머지않아 신혼부부들은 결혼식을 마치고 아침 서울에서 도라산역을 거쳐 대륙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이들은 베이징 후퉁가에서 북경 오리 요리 카오야로 점심을 먹고 시내를 배회하거나 내친 김에 두 사람의 운명을 묶은 열차를 타고 파리로 날아갈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파리에서는 유로스타 열차편으로 도버해협을 건너 런던의 코번트가든에서 늦은 저녁을 먹을지도 모른다.


버스정류장, 주차장
지도
철도

이곳 도라산역에서 북으로 이어진 철로를 바라보면 유라시아 반도의 끝이자 열린 대륙을 향한 첫 출발지인 한국의 지정학적 역동성에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 때가 되면 천년사직을 버리고 고향을 그리워했던 경순왕의 서러움과 분단의 아픔을 눈앞에서 감내해야만 했던 도라산역의 운명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다. 우리는 그 날이 오기까지 선하게 역사하는 그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살 수 밖에...


자유로를 타고 이곳 도라산역으로 오는 동안 자유로에는 자유가 없었다. 철조망, 검문소, 통행금지구역.... 사방천지가 닫히고 묶인 불통의 공간이었다. 엄동설한 속에서도 꽃 봉우리를 맺듯 머지않아 자유로는 자유세계로 안내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이곳 도라산역 플랫폼에 서서 북측을 향해 달리는 녹슨 기찻길을 한 동안 바라보았다.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잠시 서러움에 젖었다가 이내 무한히 열린 세계로 달려가는 첫 역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돌아올 수 있었다.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다. 한국이 진정 유라시아 대륙과 하나 되는 그날까지 홀연히 임할 것이다.


역 내부
도라산역 전경 사진

*도라산역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희망로 307번지(노상리 555)
전화 031-953-3334


*도라산역으로 가는 여러 방법

①코레일 홈페이지 <평화열차 DMZ-train> 또는 전화 1544-7788번으로 예약하고 용산역에서 출발.
②파주 임진각에서도 출발가능. 임진각관광안내소. 전화 031-953-4744. 
③문산시장을 통한 방법. 경의중앙선 문산역에서 하차, 인근 재래시장에 들러 만 원 이상 쇼핑을 하면 도라전망대, 제3땅굴, 도라산역 무료안보관광을 할 수 있음. 이용일시는 매주 화요일-일요일 12:30분과 13:30분 2차례 시장 앞 공영주차장에서 셔틀버스 출발.




취재 : 김용원 시민기자

작성일 : 2017-11-28조회수 :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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