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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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파주
믿고 다시 찾게 되는 장단콩의 매력 속으로
- 제21회 파주 장단콩 축제

단풍의 화려함이 꼬리를 내린 11월은 왠지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 날씨마저 갑자기 차가워져 몸은 움츠러들고. 이 순간 강력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축제가 파주 임진각 광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바로, ‘제21회 파주 장단콩 축제. 경기도 10대 축제로 꼽힐 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놀 거리 많은 현장 속으로 달려가 보았다.


파주장단콩축제1
파주장단콩축제2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눈발까지 날리니 괜스레 축제 분위기가 위축되지는 않을까 걱정 한가득 안고 축제장에 도착한 순간,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거의 가득 차 있었던 것.

파주장단콩축제-행사1
파주장단콩축제-행사2
           

축제장 입구에서부터 발길이 조급해졌다. 꼬마 메주 만들기 코너가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주를 만들어 본 적 없는 ‘도시바보’는 메주를 메주답게, 뭉그러트리기 일쑤였고 앞쪽에 수북한 짚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 싶어 멀뚱멀뚱. 결국 옆에서 보다 못한 어르신이 능숙한 솜씨로 앙증맞은 메주를 만들어주었다.

 

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장단콩 축제장은 그야말로 볼거리, 놀 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풍부해 놀라움 그 자체였다. 오른쪽부터 축제장을 돌아보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파주 장단콩을 판매하는 매장이 줄지어 있었다. 올해는 콩 값이 조금 올랐다는 판매상의 설명이었지만 콩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장단콩을 구매하려고 10년째 오고 있어요. 1년 내내 밥에 넣어 먹는데 이걸 먹어서인가, 면역력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80이 넘었어도 아직 이렇게 팔팔한 걸 보니, 허허허.”

혼자 살지만 자신을 위해 우리 토종 농산물로 건강을 챙긴다는 임재순 어르신(83세, 일산)의 건강비법을 많은 이들이 참고했으면 좋겠다.

 

판매장 바로 앞에는 장단콩을 비롯해 한수위 파주쌀, 개성 인삼 등 파주 농산물 홍보 전시장도 마련해 놓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골 장터마냥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나 콩전, 두부전 등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들도 깔끔하게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파주장단콩축제-행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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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콩요리-경연대회21
장단콩요리-경연대회21-2

축제장 중앙에서는 불꽃 튀는 ‘파주 장단콩요리 전국 경연대회’ 본선이 펼쳐졌다. 총 322팀 중 30팀이 본선에 올랐는데 장단콩으로 할 수 있는 요리가 그토록 다양한 줄 몰랐다. 닭불고기, 전골, 갈비, 영양시루떡, 떡볶이 등 한식은 물론 마카롱, 스테이크, 브리또, 팔라핀, 춘권, 퓨레, 리조토, 돈가스 나베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 대상은 ‘장단콩용궁칼국수’'를 선보인 강희정, 최나영팀이 차지했다.


장단콩축제 -행사3
장단콩요리-콩빵
콩주악


본격적으로 축제장을 돌아다녀보니 장단콩으로 만든 청국장, 된장, 초콜릿, 두부, 빵, 막걸리는 물론 6.25때 어르신들이 자주 먹었다던 콩죽과 임금이 즐겼다는 콩주악, 모양이 귀여운 콩알빵, 고소함이 일품인 콩수수 부꾸미까지 신기한 먹을거리들이 걸음을 부여잡았다. 특히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두부는 큰 인기를 끌어 구매를 위한 줄이 연신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메주, 된장
장단콩

“오늘은 비가 와서 그나마 줄이 짧은 거예요. 올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그냥 갔는데 오늘 드디어 먹어보네요. 콩이요? 벌써 샀죠. 먼 길을 마다않고 오는 건 콩에 대한 믿음 때문인 것 같아요. 재배 농가에서 직접 파는 것이니 믿고 살 수 있잖아요.”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임나영 씨(56세, 서울 신수동)는 시댁 형님과 함께 매년 축제장을 찾아 콩은 물론 된장, 고추장, 버섯 등 많은 것을 구매한단다. 반면 장단콩 홍보를 위해 판매 봉사를 나왔다는 이연옥 씨(64세, 파주 광탄)는 두부를 사기 위해 늘어선 줄을 보며 그 힘듦을 걱정했다. 두부를 기다리는 동안 장단콩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귀농 4년차란다. 농사 자체야 어디 쉽겠냐마는 농사를 지을 줄 몰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소상히 가르쳐 주는 농민들이 있어 농사일이 너무 재미있다며, 나중에 농사 한번 꼭 해보라고 권했다. ‘도시바보’는 그 정이 한없이 고마웠다. 


재래시장 사진1
재래시장 -음식판매점

모락모락 방금 나온 두부에 김치를 얹어 맛있게 먹고 있던 김선화 씨(68세, 서울 수유동)는 몇 마디 묻는 기자에게 직접 싸온 호박죽이며 두부를 흔쾌히 내주었다. 장단콩 축제 단골 방문객으로, 6년째 축제에 참가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겨 어떻게 하면 축제를 더 맛있게, 즐겁게 즐길 수 있는지 알고 있는 듯했다.


“콩을 직접 사다가 두부도, 된장도 만들어 먹었는데, 이젠 허리가 아파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맛있게 사먹기로 했어요. 장단콩 축제는 맛있는 것도 많지만 놀 거리도 많아서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메주 만들기, 전통 놀이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다 해보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데, 김선화 씨 덕에 처음 축제에 와 봤다는 배은미 씨는 “비가 와서 조금 아쉽기는 한데 즐길 수 있는 게 너무 많아 지루하지 않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언니, 고마워”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외에 또 다른 파주 명품인 인삼, 쌀을 이용한 상품과 우유, 치즈, 버섯, DMZ 벌꿀, 장단콩 화장품까지 파주 생산품들로 가득했는데, 사람들이 왜 바퀴 달린 커다란 시장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왔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것저것 맛보며 신나게 판매장들을 둘러보던 중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라디오 경기방송의 공개방송 현장이었다. 방송인 박철 씨의 재치 있는 입담이 흥겨운 음악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축제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했다.


축제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1
축제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2

오후 들면서 빗줄기가 더 굵어졌지만 여지없이 빨간 시장바구니를 끌며 축제장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멀리 다른 지역 축제들을 찾아 전전했던 게 미안해지는 순간.


지자체마다 이런저런 이름을 내걸고 축제 홍보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대부분 초청가수 공연으로 볼거리를 대신하고 특징 없는 음식점들만 즐비하기 일쑤. 이런 가운데 파주 장단콩 축제가 21년이라는 기나긴 시간동안 명맥을 유지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그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장단콩 이미지를 제대로 부각시키면서 해마다 달라진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기 때문이라는 걸 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취재 : 전영숙 시민기자

작성일 : 2017-11-28조회수 :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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