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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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선사유적지를 돌아보다

매서운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요즘, 2017년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한해가 벌써 저물어 가니 갈무리를 제대로 못한 안타까움에 마음이 바빠지고 어수선해진다. 시간은 무심코 지나가지만 역사문화는 그대로 남아 선조의 발자취가 되고 후손에겐 가르침이 된다. 파주싱싱뉴스는 한해의 마무리와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파주의 역사문화유적지에 관한 시리즈 기획기사를 준비한다. 이에 기자는 배낭을 벗 삼아 임진강 유역에 산재한 파주의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적지를 찾아 힘차게 걸으며 탐방한 내용을 정리하여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파주의 선사유적지를 돌아보다” - 구석기유적 -


2017년 신년벽두부터 KBS 1 TV에서 10부작 “한국사기”를 방영했다.


1부, ‘인간의 조건’을 보면 한반도 최초의 인류는 BC 70만년前 연천 전곡리에 출현하여 10만년前 멸종한 호모에렉투스(곧선사람)라고 한다. 이들은 불을 다루고 돌을 깨서 만든 뗀석기를 사용했다. 동굴과 바위그늘에 살고 계급은 없었으며, 경험이 많은 연장자가 무리를 이끌었다. 언어를 사용했으며, 먹을 것을 찾아 무리지어 이동생활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또 다른 구석기 인종이 BC 10만년 前부터 출현했는데 이들을 호모사피엔스(슬기사람)라고 불렸다. 이들은 호모에렉투스와 서로 경쟁관계를 유지했다. 호모에렉투스보다 발달된 언어와 도구를 사용했으며, 다른 무리집단과 서로 정보를 교류하며 살았다. 십만 년 전부터 만 오천년 사이는 마지막 빙하기로 해수면이 낮아 중국, 일본과 한반도는 서로 연결되어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했는데 이때를 놓치면 살아남지 못하고 멸종하는 ‘자연의 법칙’이 그대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이렇듯 구석기인들은 사냥과 채집으로 먹을 것을 구하고, 추워지면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며,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며 생활을 했다. 생존을 위해 종족간의 경쟁관계는 심했다. 당시의 평균수명은 3~40년에 불과했다.


또한 영유아의 사망률도 높았다. 이들 구석기인들은 한반도에 머물지 않고 여기저기 이동하며 살다 멸종되었기에 우리민족의 직접적인 조상은 아니다. 우리민족의 직접적인 조상은 마지막 빙하기가 물러가고 기후가 따뜻해지자, 일만 년 전부터 정착생활을 시작한 신석기 인들이다.


그럼 화제를 바꾸어 파주의 선사유적지로 떠나보자! 파주는 4~5만 년 전에 살다간 구석기인들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 역사의 도시다. 파주역사의 태동지인 구석기 유적지를 뙤약볕이 극성이던 8월에 처음 찾았다. 구석기시대는 처음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등장한 때부터 일만 년 전까지의 시기를 일컫는다. 문산에서 연천으로 이어지는 37번 도로를 힘차게 달리다 우측에 위치한 적성일반산업단지를 지나쳐 주월리. 가월리로 향하는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와 주월리의 한배미 마을회관 앞에서 차를 버렸다.


땅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는 이내 숨을 막히게 만든다. 연신 땀을 훔쳐내며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 길을 따라 걸었다. 내리막길을 내려와 우측으로 돌아서자 둘러쳐진 펜스사이로 팻말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파주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파주 가월리 및 주월리 구석기 유적’이다.


주월리-유적1
주월리-유적2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와 주월리에 위치한 ‘구석기 유적’은 찾는 이가 거의 없어 외롭게, 두 유적지가 외딴섬처럼 500m 정도 떨어져 휑하니 놓여있다. 파주의 구석기 유적지는 1988년 2월부터 4월까지 서울대학교 조사단에서 지표조사를 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1993년 7월 말부터 한 달간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이듬해 말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89호로 지정됐다.  


이 유적은 연천 전곡리와 파주 금파리 등으로 이어지는 한탄-임진강 유역의 구석기 유적 가운데 하나다. 발굴조사 결과 4~5만 년 전에 적성면 가월리와 주월리에 구석기인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출토유물은 양면 가공석기(주먹도끼),찍개, 긁개, 몸돌 따위의 크고 작은 석기 재료들이 있다. 이 유적지는 전곡리유적지와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구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 곳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속의 유물은 경기도박물관(용인시)에 전시중인 주월리. 가월리 구석기 유적지에서 출토된 석기들이다.


구석기유물

파주 임진강 유역의 가월리. 주월리 구석기 유적지를 거쳐 멀리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경기도박물관까지 돌아보고 오니 가슴 한편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파주에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파주문화역사박물관 건립이 추진되었으면...”


소재지: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 산95-6, 주월리 309 외
찾아가는 방법: 네비게이션에 “주월리마을회관”을 찍고 찾아오면 되며, 마을회관 앞에 약도가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참고자료: 파주의 문화유산 (파주시) / 파주의 마을이야기 (2017. 10.20 파주이야기가게)



“파주의 선사(신석기)유적지를 돌아보다 ?2” - 신석기유적 -


오늘따라 바람이 몹시 차갑게 다가온다. 따뜻한 커피한잔이 간절한 11월 15일 오후 3시, 어젯밤 전화로 약속되었기에 오늘 오후 법원읍 대능리로 파주신석기보존위원회 위원장 이성수 회장을 찾았다. 56번 도로 법원IC 공사현장은 황량하고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이회장의 도움이 없었다면 찾기도 쉽지 않은 바로 이곳, 신석기 전기에 해당하는 BC 4,000 ~ 3,600년경의 취락유적지가 공사도중에 우연히 발견되었다. 해발 63~75m 구릉 정상부의 평탄면에 유적이 위치한 법원읍 ‘대능리 신석기유적’은 2014년 경기도자박물관의 발굴조사에서 움집터 39기, 수혈 1기가 확인됐다. 움집터의 평면 형태는 대체로 정사각형이며 凸자형 주거지도 확인됐다.


대능리-유적지-모습


정사각형은 한 변의 길이가 3.5~4m이며, 凸자형은 5.38~5.5m이다. 내부시설은 돌출된 출입구시설과 층을 낸 단시설이 있으며, 저장시설과 각 모서리 안쪽 4곳에 기둥을 세운 4주식 기둥배치가 보인다. 화덕시설은 원형으로 움집가운데 1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일부 집 자리에서는 돌 두름식 화덕자리도 확인됐다.


대능리유적-움집터-모습
움집-복원도--서울-암사동

서울 암사동 움집 복원도

움집-복원도--2-인천-영종도-(운서동)

인천광역시 영종도 운서동 움집 복원도



출토유물은 토기와 석기로 구분되며 움집터 수에 비해 그 양이 많지 않다. 복원된 토기 기형은 상단의 구면부가 곧게 올라가며, 바닥은 뾰족한 형태다. 토기의 바깥 면에 장식된 문양으로는 빗살무늬가 많은 편이다.


대능리유적-빗살무늬-토기

석기류는 돌화살촉, 찔개살, 돌창 등과 갈판, 갈돌, 돌판, 석영제 석재 등이 소량 출토됐다.

석기류-유물


또한, 파주에는 대능리 신석기유적지 말고도 또 다른 신석기 후기에 해당되는 파주 ‘당동리 유적’이 있다. 당동리 유적은 구릉지역의 가지능선 사면말단부에 위치하며, 문산천 주변의 충적대지에 해당한다. 유적에서는 2개 지점에서 집자리 7기와 야외 화덕시설 8기가 조사됐다. 집자리는 대부분 방형으로 규모는 한 변의 길이가 4m 내외와 7m 내외이다. 집자리 내부시설중 화덕자리는 구덩식 3기와 또 다른 집자리 3곳은 돌 두름식 화덕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파주에 2곳의 신석기 유적이 발굴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대능리 신석기유적’은 신석기 전기에 속하며, 문화재청 매장문화재평가위원회에서도 이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역사적 가치로는 (1) 신석기 시대 주거유적지로는 최대라는 점, (2) 집터 모양이 다른 유적지와 다른 돌출형 모습을 갖고 있다는 점, (3) 희귀한 편인  대형취락지라는 점, (4) 선사시대 유물이 강 주변에서 발굴되는 반면 한반도 내륙 중서부지역에서 집단거주를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각설하고 현재 황량하고 썰렁하게 방치된 법원읍 ‘대능리 신석기 유적’은 향후 경기도 건설본부에서 총 92 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적지를 지나는 56번 지방도 구간에 지나는 구간을 지하차도로 건설하고 그 위를 주변 산 능선 지형과 조화되는 신석기 유적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석기 유적공원에는 보호 각 2동, 움집 3동, 유구지표식 34기, 관목식재 등이 설치된다고 한다.


조감도

신석기 유적공원 조감도



현재, 조리법원간도로 법원IC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니 빠른 시일 내에 완공되어 누구나 쉽게 이곳을 찾아 파주 신석기인들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길 기대해본다.


대능리-유적지-현장

찾아가는 방법: 

56번 도로 법원읍 입구 삼거리에서 의정부방향의 외곽도로로 진입하다.

하나로 마트 삼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작은 개천다리가 보이면 그쪽으로 진입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조리법원간도로 법원IC 공사현장이 나타난다.


참고자료: 6000년 경기도자의 첫걸음 빗살무늬 2015.9.19. (재)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취재 : 김명익 시민기자

작성일 : 2017-12-5조회수 :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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